[스크랩] [산 중의 꽃! 지리산에 가다! 2탄] 마음까지 힐링되는 지리산 새벽산행!
[산 중의 꽃! 지리산에 가다! 2탄]
마음까지 힐링되는 지리산 새벽산행!
[사진 :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의 해 지는 모습]
지리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등산을 떠난 그대!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라! 대부분 산행 후 대피소에서 잠을 청하는 등산객들은 어떻게 잤는지도 모를 정도로 잠에 들기 마련이다. 산이 험할수록 더욱 심한데, 지리산 산행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다들 지쳐 잠들었지만 곧 새벽 3시면 눈을 뜨기 마련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이미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와중에 빵이며 음료수를 먹으며 배를 든든하게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다들 일어나기 마련이다.
제대로 씻을 수도 없고 간신히 물로 세수만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등산을 시작했다면 그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만 깔끔을 떤다면 등산의 꿈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씀! 장터목대피소에서 지리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까지 등산하려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므로 해 뜨는 광경을 보려면 적어도 4시에는 대피소에서 출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간단히 바나나와 빵, 물로 배를 채운 후에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Tip : 밤 산행을 할 때는 헤드랜턴이 필수 물품이다. 손에 들고 가는 랜턴도 있지만 산행을 할 땐 무용지물이란 사실. 아무 빛도 없이 험한 산을 깜깜한 상태에서 가려고 하면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일 정도이다. 그래서 산행을 가기 전에 미리 적당한 가격의 헤드랜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헤드랜턴은 머리에 매고 가는 것이므로 가벼울수록 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저마다 헤드랜턴으로 자신의 앞길을 비추면서 앞사람을 따라 열심히 움직인다. 새벽에 대피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에 움직이므로 앞 뒤로 사람들의 발소리와 숨소리만 들릴 뿐, 정적에 가까운 깜깜한 산은 으슥하기도 조금 무섭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고지대이면서 자연이 그대로 숨쉬고 있기 때문에 곰이나 큰 동물이 출몰하는 가장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서 반달곰 주의, 곰 출몰 지역 등의 현수막을 계속해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천왕봉의 꼭대기가 보이면 저절로 힘이 나기 시작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천왕봉 근처까지 가면 빨리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몸이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몇 백 미터가 굉장히 멀게만 느껴진다. 천왕봉에 다다를 때쯤 서서히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원래 지리산 천왕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맑은 날씨에 보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1년 중 구름에 가리지 않은 해를 보는 날은 몇 일 안되기 때문에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그 날은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우리 등산 일행은 일출을 보았다. 올라갈 때는 힘들어서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들어 온 건 천왕봉 꼭대기에 오른 순간부터였다.
맨 꼭대기에 다다른 순간 주변을 살펴보니 지리산 굽이굽이 산자락밖에 보이지 않는 그 멋있는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식약아리아. 사진을 연사로 마구 찍어대며 감탄에 마지 않았다. 우리나라 산이 이렇게 멋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날씨가 좋았던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전북, 전남, 경남 3지역에 걸쳐 있을 만큼 큰 지리산의 가장 꼭대기, 해발 1914m의 위엄을 자랑하는 지리산의 천왕봉에서 보이는 거라곤 굽이굽이 산자락과 올라타있는 안개처럼 퍼진 구름뿐이었다. 해가 떠오르면서 보이는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고 경이롭던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눈에 가슴에 새기기에도 벅차 올라서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지리산 맨 꼭대기의 바람은 매우 세서 바람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고 땀에 젖은 등산복을 시원한 바람이 다 말려주는 듯 했다. 그렇게 떠오르는 해와 산자락을 한참 응시하고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했다. 올라온 곳의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정해서 새로운 길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에 기가 죽었다. 켜켜이 쌓아놓은 돌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경사가 어마어마할 정도여서 내려오는 길이 더욱 긴장되기도 했다. 실제로 식약아리아는 내리막길에서 무릎에 충격이 가서 3km 정도 남은 지점에서부터 압박붕대에 무릎보호대까지 찼는데도 굉장히 고생을 했다. 등산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릎을 많이 써서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왔고 무릎보호대 조차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지게끔 아파서 계속 쉬면서 산행을 했다. 그래서 일행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등산가방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채 내려오면서도 힘이 들었고 결국엔 진통제를 두 알이나 먹고서 힘을 내서 네발로 기어 내려왔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Tip : 험한 산일수록 내리막길이 더욱 위험하다. 오르막길보다 쉬울 것 같지만 운동을 평소에 하지 않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운동에 무릎이 놀라서 내리막길에서 삐끗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고에 대비해 압박붕대나 스프레이 파스, 무릎보호대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특히, 산행 중 갑자기 쥐가 날 수 있으므로 그럴 땐 마사지를 해 주는데 스프레이 파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비상약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고지대에 적응을 못하고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가벼운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비상약은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하산을 해서 진주 터미널 앞에서 먹은 감자탕이 정말 꿀맛 같았다. 산행을 하며 혼자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야 하겠다는 다짐이 가장 많았던 듯하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등산. 기진맥진한 상태로 돌아와서 보니 결국 발가락에는 피멍이 들어있었고 여기저기 멍 자국이 있었던 흔적을 남긴 지리산 등산이 되었지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일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 무엇보다 등산 하는 1박2일 동안 날씨 하나는 끝내주게 좋아서 산행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취미로 등산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높은 산이 힘들면 낮은 산을 꾸준히 올라가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가을, 단풍놀이 하러 어디든 떠나서 생각정리,
마음 열기 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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