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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부른 아이와 굶주리는 아이

까밥 2013. 7. 29. 22:19

 

바야흐로 비만 인구가 기아 인구를 넘어섰다. 전 세계 인구 68억 중에 비만 인구는 약 16억 명, 기아 인구는 약 10억 명으로 추산된다. 지구 한 편에서는 식량이 넘쳐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어른들로 인해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 비만과 아동 기아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플 따름이다.

 

지나치게 배부른 아이

 


대체로 평균 체중의 30% 이상인 경우를 소아비만으로 정의하는데 서구화된 식생활 변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비만아동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아이일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저소득층의 아동은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대신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비만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식이요법이나 전문적 관리 및 처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비만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제 부모가 돈이 없으면 비만이 되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굶주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비만인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또한 비만아동의 혈관은 중년 성인의 혈관처럼 경직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 각종 성인병과 그에 따른 합병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비만아동은 신체적인 고통만큼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당한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아비만인 아동의 경우,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장기를 겪으면 비만아동은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조절 능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들의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실하다. 평소 균형 잡힌 영양식단으로 편식을 고쳐주고, 인스턴트식품 및 가공식품을 제한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은데 억지로 아이만 시키기 보다는 부모가 함께 동참해서 자연스럽게 비만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아동의 비만은 개인적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로서 국가적으로 비만아동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내외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판매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등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때다.
 

지나치게 배고픈 아이

 

지나치게 배가 부른 아이도, 지나치게 배가 고픈 아이도 모두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필자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아이들의 고통에 동참해보기 위해 지난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2010 해피무브 빈곤퇴치 캠프‘에 참여해 보았다. 대학생 봉사자 3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기아대책과 함께 지구촌 빈곤 현실 교육, 지구촌 빈곤아동 돕기 시민모금, 식량키트 제작 등으로 진행됐다. 단 돈 500원이면 아이들의 하루 식사가 완전하게 해결된다는 사실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음식들이 그들의 목숨 값을 낭비하는 격이 되는 것이다. 빈곤퇴치캠프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해 눈과 마음을 통해 배우고, 직접 발로 뛰면서 동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300여명의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필리핀의 빈곤지역인 ‘민다나오섬’에 후원하게 될 총 1,500개의 ‘식량키트’를 직접 제작해보았다.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물질적 후원을 해본 경험은 있어도 직접 그들에게 전달되는 식량키트를 제작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식량키트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하나의 식량키트에는 밀가루 1포대, 라면 2봉지, 건빵 1봉지, 영양제(비타민 C), 소금 1포대인 총 5가지의 식량이 지원된다.

 

 

1. 밀가루 : 물에 개어 반죽하고 끓여 먹으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

2. 소금 : 소금은 혈액을 만들고, 심장과 심장의 기능을 강화 시켜서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음식을 썩지 않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소금은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식품이다.

3. 라면 :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라면이 식량구호가 필요한 현지에서는 한끼의 열량과 영양성분을 채울 수 있는 훌륭한 긴급 대체식품이 된다.

4. 건빵 : 우리도 건빵으로 주린 배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고열량, 고단백질의 보리건빵은 최고의 간식이 될 수 있다고 한다.

5. 비타민 : 비타민 C의 결핍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상처회복이 더뎌져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비타민 C 한 알은 현지의 사람들이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 사람의 작은 도움으로 죽어가는 모든 아이들을 살릴 수는 없지만 일부 아이들의 인생에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 이런 작은 정성과 도움의 손길이 더해진다면 지구촌의 빈곤한 아이들이 완벽하게 살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본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남기는 음식들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는 생명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구 한 편에서는 식량을 무분별하게 낭비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최소한의 식량도 없어서 살아있는 것이 고통인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 끼 식사를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작은 정성을 담아 배고픈 아이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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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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