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뉴스 속보 하나로 전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2월17일 8시30분에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70세의 적지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스컴을 통해 종종 활동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전세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사 원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지자 이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일례로 네이버의 의학정보 검색 순위에서 '심근경색'이 1위를 차지하고, 매일 같이 심근경색을 다룬 기사들이 쏟아지고, 병원으로 심근경색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그림자처럼 조용히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러운 질병인 '심근경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은 기온이 급변동하는 시기인 특히 겨울철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찾아온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이 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기온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심근경색은 대체로 3단계에 걸쳐서 오게 된다. 1단계는 바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이다. 2단계는 심근경색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협심증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혈전(피가 굳은 덩어리)에 의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발생한다. 마지막 단계로 심근경색이 나타나는데 이 질환은 작은 혈전에 의해서 심장 관상동맥 중 하나가 막히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 다양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고령, 당뇨, 비만, 가족력 등 수많은 위험인자에 노출되어 있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골 바로 아래쪽이 심하게 조여 오는 듯한 통증이다. 가슴 뿐만 아니라 목, 어깨, 왼쪽 팔로 벋치는 통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일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6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하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순간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초기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심장마비가 온 경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실세동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근경색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한 작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심근경색에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 자전거, 조깅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이에 해당하는데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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