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당연한 듯 자리잡은 여러 식물들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돌아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식물이 어떤식으로 전세계에 널리 이용되어지고, 어떤 방법으로 이용되어지고 역사속에서 어떤역할을 해왔는지 하나의 식물의 발견으로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먹어왔던 그리고 사용해왔던 것들을 다시보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 궁금하시죠? 식물의 역사속으로 고고! |
1. 뜨거운 감자
지금까지 식물이 단독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적은 없다. 역사는 인간이 식물을 이용하거나 악용하고 혹은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에 따라서 변화했다. 하지만 남아메리카에서 온 이 자그마한 덩이줄기는 아일랜드와 미국의 수많은 이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었다.
4000년 묵은 도자기의 파편을 통해, 수천 년간 감자를 먹으며 살아온 페루 사람들이 감자를 숭배하고 매우 중요히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잉카 제국은 옥수수와 함께 감자를 유용하게 활용했고, 이후 스페인에서 온 정복자들은 감자와 다른 전리품을 유럽으로 보냈다.
감자는 탄수화물 18퍼센트, 단백질 2퍼센트, 미량의 칼륨과 78퍼센트에 달하는 수분으로 구성되며, 녹색을 띠는 부분에는 독성이 존재한다. 이 식물은 굽고 튀기고 볶거나 수프 혹은 스튜 형태로 먹을 수 있으며, 가공해 분말이나 얇게 저민 감자튀김으로 만들고, 발효과정을 거쳐 독한 술로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용성과 달리 감자가 처음 유럽에 발을 들였을 때에는 실제로 환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16,17세기는 유럽에서 종교적 긴장과 미신이 팽배한 시기였다. 때문에 시체를 매장하듯 차디찬 땅속에 파묻었을 때 살이 통통하게 오름과 동시에 그 수를 늘려 가는 이 식물의 불온한 습성이 그들을 더욱 자극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는 주식처럼 먹는 감자를 유럽의 농민들은 기근으로 배를 곯으며 풀뿌리나 양치류를 먹는 와중에도 감자에 대해 완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리하여 프랑스의 약제사 파르망티에는 프랑스에 감자를 도입하기 위해 애썻다. 그는 루이 16세로부터 감자를 베르사유 궁전의 채소밭에 심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그 밭에 일부러 경비병을 세워서 감자를 지키도록 했다. 철저한 감시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이 작물에 더욱 관심을 보였고, 어둠을 틈타 밭을 습격하는 사건이 계속 벌어졌다. 서민들은 그렇게 불법으로 획득한 감자를 이곳저곳으로 전달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감자는 프랑스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2. 행복감을 선사하는 나뭇잎, 코카나무
코카잎은 남아메리카에서 아무런 악영향 없이 수천년간 사용되었으며,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을 대상으로 이 나뭇잎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이 이 잎에서 코카인을 추출하는 방법을 깨우치면서 많은 유명인사와 저명한 정신의학자, 심지어는 세계 최대의 음료 회사까지 코카인을 사용했고 그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코카잎은 잉카제국으로부터 시작된다. 잉카족에게 코카잎은 당대의 만능약이었다고 한다. 잉카 제국은 해발 3,600미터에 세워진 도시, 쿠스코의 중심에 자리한 나라였다. 이곳에서 코카잎을 씹으면 높은 산지에서 산소 공급을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났다. 그래서 잉카제국에서 급박한 소식을 전하던 급사 차스키들이 주로 코카잎을 이용했다. 차스키는 이 잎 덕분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높은 산지를 아침에 죽 한 그릇만 먹고도 자기 체중에 맞먹는 짐을 진 채로 험준한 안데스 산지를 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코카잎을 씹으면 10분 정도 후 기분이 좋아지며 온몸에 힘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생긴다. 이렇게 도취감에 빠지는 이유는 코카잎에 뇌 내 도파민 농도를 높이는 알칼로이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500년대 스페인에서 온 정복자들이 이 코카나무의 잎을 경외하던 남아메리카 인디언들과 조우하면서 처음으로 이 효과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로 노예주들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생산량을 높이기위해 노예들에게 코카잎을 먹였으며,코카콜라라는 음료와 함꼐 등장한 한 사내는 이 음료의 초창기 제조법에 코카잎을 사용하기도 했다.
3. 껌에서 다이너마이트까지, 목화
목화가 어떻게 역사를 바꿨는지 확인하는 일은 마치 파란 면 치마의 실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는 일과도 같다. 이 식물을 먼저 염료, 실과 섬유, 씨와 꼬투리 등으로 나누고 나면, 노예 매매를 지지한 대들보이자 미국 남북 전쟁의 첫 번째 도미노이며 산업 혁명을 이끈 촉매였던 면화 왕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일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목화는 경쟁 상대인 양모와 아마포에 뒤지지 않을 만큼 근사하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멋이 담긴 최고의 소재로 손꼽혔다. 그러나 목화의 수확 작업에는 어떤 경쟁 소재들도 견주지 못할 만큼 참혹한 고통이 따랐다. 이 소재가 처음으로 베틀을 만난 것은 무려 3,0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원래 야생종 목화는 키가 큰 여러해살이풀로 생장하지만, 상업용 목화는 기계 수확이 쉽도록 키가 작은 한해살이풀 형태로 재배된다.
목화는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비식용 작물 중 하나이다. 면사는 붕대나 기저귀에서 모슬린과 종이까지 작물을 기반으로 한 모든 제품에 사용된다. 씨는 비누, 마가린, 식용유에 쓰인다. 씨를 채취하고 남은 잔털은 화장품, 소시지껍질, 다이너마이트 및 플라스틱을 제조하는데 이용된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불꽃놀이용 화약의 추진제, 껌에는 모두 목화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가 들어간다.
(출처: 식물, 역사를 뒤집다 문명을 이끈 50가지 식물, 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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