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자/의약품 이야기

[스크랩] 알쏭달쏭, 약의 궁금증. 약의학박사에게 들은 알짜 정보 10가지!

까밥 2012. 11. 12. 16:41

 알쏭달쏭, 약의 궁금증.

 약의학박사에게 들은 알짜 정보 10가지!

 

 

아이들에게 감기약 먹이면서 초콜렛을 주는 것은 안된다는 건 상식이 되었다. 쥬스나 우유, 커피와 약을 먹으면 안된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다. 약국에서는 감기약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꼭 2시간이 지나서 먹으라고 권유한다. 카페인과 약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식약청 복약정보방을 찾아 복약정보에 관한 정보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나왔다. 항생제는 우유와 궁합이 좋지 않고 아스피린은 우유와 먹어도 된다고 한다. 고지혈증치료제는 자몽주스와 궁합이 좋지 않고, 제산제는 오렌지쥬스와 상극이며, 변비약은 유제품과 궁합이 좋지 않다.

그래도 궁금증은 많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진통제, 감기약, 알러지약, 멀미약, 소화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없을까?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알쏭달쏭 약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답에 도움을 준 사람은 경희대 약학대 교수로 <건강과 약>(신일북스, 2007)이라는 저서를 쓴 정성현 박사다.

이제 약먹으면서 고민하지 말자.

 

 


하나.
아스피린을 식전에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아스피린은 단일성분 진통제로 카페인이 첨가되어 있지 않다. 또한 같은 단일성분이면서도 타이레놀과는 달리 소염작용도 하고 혈전예방작용까지 한다. 아스피린의 새로운 효과는 속속들이 발표되어 최근에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다. 장의 항염증 작용 때문이다.

이렇게 좋다는 아스피린, 과연 복용에 주의할 점은 없는걸까?

 

1.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위장장애로 복용시 충분한 물을 마셔 중화를 시켜야 한다. 또한 꼭 식후에 먹어야 한다. 공복에 복용할 경우 속쓰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

2. 혈전예방기능 때문에 출혈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전에는 복용하면 안 된다.

3. 수두나 홍역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인 경우 해열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레이 증후군(Reye's Syndrome)에 걸릴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한다. 레이 증후군은 뇌손상과 혼수상태를 불러오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따라서 수두나 홍역일 때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을 복용해야 한다.

 

둘.
타이레놀과 타이레놀 ER의 차이점

 

타이레놀ER은 타이레놀에 비해 서서히 약효가 지속되어 8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한다.
 

타이레놀ER 650mg8시간마다 두알 씩 먹는다.
타이레놀 500mg4-5시간마다 두알 씩 먹는다.

 

ER이 용량이 많아보인다고 한 알만 먹는다던지, 두통이 심하다고 두알을 4시간 간격으로 먹는다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커질 수 있으니 요주의.


셋.
약을 반만 먹으면 안되는 이유

 

감기약을 먹을 때마다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약을 다 먹어야 하는걸까 하는 점. 때로는 과감하게 두알로 처방된 약을 임의로 한알만 먹기도 한다. 이유는 “너무 독할 것 같아서.” 그런데 과연 약을 반알만 먹으면 효과가 반이 될까? 정답은 NO.

약에는 “약효의 최소 유효량”이 있다. 임상적으로 최소 일정 양 이상을 먹지 않으면 아예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알을 먹는다면 아예 효과가 없을 수 있으니 처방해준 약은 다 먹도록 한다. 반대로 감기약을 두배를 먹으면 효과가 두배가 되느냐 하면 그 역시 NO. 감기약은 바이러스를 줄이는 약이 아니라 “감기증상을 완화시키는”약이므로 두배를 먹으면 오히려 약 부작용으로 더 고생하게 될 위험이 있다.


넷.
감기약 먹고 얼굴이 달덩이가 되었다고요?

 

약을 먹고 살이 찌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세가지는

 

  1. 스테로이드제제(부신피질호르몬제)
  2. 정신과약 일부
  3. 항히스타민제(알러지, 피부소양증에 사용)

  
예전에 병원에서 지어준 감기약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니 눈덩이가 퉁퉁 부었던 적이 있다. 의사에게 상담했더니 약 때문이라며 해당약을 빼고 처방해 주었다. 외국에서 '문페이스‘(moon face, 보름달 얼굴)라고 불리우는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제가 바로 항히스티만제과 스테로이드제제다. 따라서 감기약을 먹고 얼굴이 부었다면 지체말고 의사와 상담할 것.


다섯.
게보린 먹고 커피 마시면 안되는 이유

 

진통제 중 게보린이나 펜잘은 복합성분 진통제로 무수카페인이 50mg함유되어 있다. 문제는 카페인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 우리가 흔히 마시는 박카스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박카스 중독이란 말은 카페인 때문에 나온 말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게보린이나 펜잘을 먹고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신다면 카페인 과다복용이 될 위험이 크다.


여섯.
키미테 붙이고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는?

 

붙이는 멀미약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 특히 귀 뒤 머리털이 없는 부위에 붙여두면 흡수가 잘 되고 진정작용을 한다. 그런데 붙이는 멀미약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붙이고나서 꼭 손을 씻어야 한다는 점. 손에 약성분이 뭍은 채 모르고 눈을 만지면 시야가 흐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다른 부작용으로 입마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혹시 멀미약 붙이고 목이 많이 마르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것. 그냥 사소한 부작용이니 말이다.


일곱.
임산부가 여드름을 치료해도 될까?

 

임산부가 여드름을 치료해도 될까? 정답은 NO.
여드름치료제(성분명 이스트레티노인, 예를 들면 로아큐탄 같은 약)은 분명히 효과가 좋다. 피지생성을 차단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더구나 이후에 발생하는 여드름 예방효과까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약이 비타민 A유도체의 작용도 하기 때문에 기형유발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 임신을 하려는 사람이나 임신 중인 사람이 있다면 여드름은 나중에 치료하도록 권고할 것.


여덟.
캡슐약을 깨서 속의 내용물만 먹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약은 부수거나 잘라 먹으면 안되는 약들이 있다. 대표적인 약이 캡슐제제. 예전에 엄마는 아이에게 먹인다고 캡슐약을 깨서 반만 꺼내 먹인 적이 있다. 약효가 반 일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약효는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유는? 캡슐이 없었기 때문이다.

캡슐이 소화에 지장이 될 거라며 캡슐을 깨서 내용물만 먹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캡슐 자체는 젤라틴 성분으로 단백질이다. 자연스럽게 위장에서 녹아 약물이 몸에 흡수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캡슐이 없다면 약이 너무 빨리 한꺼번에 흡수된다.

최근에는 캐플렛(Caplet)이라고 모양은 캡슐 모양이지만 열어볼 수 없게 되어 있는 약들도 나왔다. 아예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약 역시 반으로 잘라 먹으면 안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약효가 지속되는 것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부작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홉.
빈속에 먹어야 하는 약, 식후에 먹어야 하는 약

 

원래 약은 빈 속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흡수율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중에는 위장장애를 불러올 수 있기에 꼭 식후에 먹어야 하는 약들이 있다. 또한 당뇨약 중에도 일부는 꼭 식전에 먹어 식후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약이 있으므로 가족 중에 당뇨약을 먹는 사람이 있다면 체크해보자. 소화제도 식전과 식후에 먹는 약이 다르므로 꼭 확인해보자.

 

식후에 먹어야 하는 약: 아스피린, 당뇨약(글루코바이정), 골다공증 칼슘제제(오스칼500D), 소화효소제(베아제)

식전에 먹어야 하는 약: 당뇨약(글루코반스정), 위장운동촉진제(모티리움정), 만성위염약, 제산제

 

마지막으로 식후에 약을 먹을 때는 꼭 식후 30분에 먹는다. 약을 먹을 때는 과다한 지방위주의 식사도 금한다. 지방질이 약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식후 30분에 먹을 때와 빈 속에 약을 먹을 때의 약의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너무 과식만 하지 않는다면.


열.
단지 가려움증에 약을 발랐을 뿐인데 많이 졸리시나요?

 

 

콧물이나 가려움증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의 명백한 부작용은 졸림증세다. 따라서 이런 약을 먹거나 바를 때에는 용량에 특히 주의하며 수면제나 알콜은 먹지 않도록 한다. 운전도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약지킴이' 블로그는 댓글 및 트랙백 등을 통한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건전한 소통을 위해 공지 내 '식약지킴이' 블로그 댓글 정책 안내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글쓴이 : 식약지킴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