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기타

[스크랩] 무모한 매운맛! 도전해선 안되는 이유!

까밥 2012. 12. 14. 18:11

 

한 때 '무식하게 매운 맛' 열풍이 불었습니다. TV맛집 프로그램을 비롯해 왠만한 것은 다 먹을 수 있다는 강호동 마저 다 못먹은 짬뽕 등 매운 짬뽕 열풍이 불었었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매운 짬뽕 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 오는 가 하면, 우유 1.5L와 함께 짬뽕을 먹어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벌어지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운 맛은 '통각'이라고 해 아픈 맛이라고 분류되는 데요. 땀을 뻘뻘 흘리고 눈물 흘리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다 먹겠다는 수많은 사람들. 과연 왜 사람들은 매운 맛에 열광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매운 맛에 열광하는 이유

 

사람들이 매운 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매운 맛을 먹고난 뒤의 쾌감" 때문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매운 맛은 우리 몸에 자극을 주는 통증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통증으로 인식하게 되고 뇌는 통증을 잊게 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엔도르핀이 쾌감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몸도 이 엔도르핀을 기억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자연스레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거죠.

특히 한국사람은 김치를 비롯해 맵고 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어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 역시 매운 것을 잘 먹는데요. 문제는 이 맵게 먹는 식습관은 건강을 헤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픈 만큼 위를 허무는 매운 맛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위가 계속해서 자극을 받아 위벽이 점점 약해집니다. 이후 한꺼번에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될 경우 위산이 더욱 많이 분비돼 위벽을 허물게 되는데요.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위는 계속해서 상처를 입게 되고 염증이 생기며 이는 곧 위염, 위궤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위에 궤양이 생기면 위에 출혈이 생기고 심한 경우 혈토나 혈변을 보게 되는 거죠.

 


무엇보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속쓰림, 배탈 뿐 아니라 어지럼증을 느껴 실신을 하는 사람, 심지어 매운 맛을 내는 일부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극한의 상황엔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더욱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장기는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설사가 날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괜찮을지라도 아이들의 장기에는 크나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선 지나치게 한 가지의 맛과 성질을 가진 음식을 먹었을 때 "음식과 약의 신맛은 바로 근육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줌이 나오지 않는 융병에 걸린다. 짠 맛은 바로 혈(血)로 직행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갈증이 난다. 매운 맛은 기(氣)로 직행하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땀이 많이 나는 통심이 된다. 음식과 약의 쓴 맛은 바로 뼈로 직행하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구역질이 난다…짠 음식과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맥이 잘 돌지 못하면서 안색이 변한다. 쓴 음식과 약을 너무 먹으면 피부가 마르고 털이 빠진다. 또 매운 음식과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힘줄이 땅기는 근급이 생기며 손톱과 발톱이 윤기가 없고 마른다..."라며 한가지 맛만 지나치게 좋아해서 생길 수 있는 병을 기술했습니다.

 


매운 맛, 명심하고 또 명심하기!

 

1. 위가 약한 사람, 매운 맛은 절대 금지!

- 매운 맛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직 위가 약한 어린이나 불규칙한 식사로 위가 약해진 사람은 혀를 자극하거나 속이 쓰릴 정도의 매운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2. 마늘이나 양파 등의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 양파와 마늘 등은 조리해서 먹으면 매운 맛이 줄어든다.


3. 어린이에게 매운 맛은 위험하니 참아주기!

- 아이들 경우 청양고추 정도의 매운 음식도 위경련이나 배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운 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4. 무모한 매운 맛 도전, 절대 하지 마세요!

 

 

체험기) XX동 매운짬뽕 먹으러갔다가...

TV에서 한 때 매운 맛 도전에 대한 바람이 불었을 때 저 역시 호기심에 한 번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맵길래 저 사람들이 저렇게 죽을라고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계속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맛도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매운 것을 그리 잘먹는 체질은 아닌데 어느날, 지인들과 함께 XX동 매운짬뽕집을 향했습니다.

단계별로 있는 짬뽕 중 가장 맵다는 짬뽕을 시켰는데 세상에 국물이 빨갛다 못해 검붉은 색이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공포스러울 정도의 그 짬뽕은 오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면발은 어느정도 먹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국물이었습니다. 그새 더 까매진 국물은 먹으면 위가 뒤집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을 풍겼습니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조금씩 국물을 떠먹는다는게 어느새 배가 짜르르 아파오더니 잠깐 화장실갈려고 일어나는데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배가 상당히 아파왔고 식은 땀이 슬슬 나기 시작한 겁니다. 단순 배가 아픈 게 아니라 배가 화끈화끈 거리면서 위를 콕콕 지르는 그 느낌은 아직도 잊지를 못합니다. 그 날 이후 매운 맛 도전 같은 무모한 도전에는 발길을 끊게 되었는데요. 먹는데 설마 탈이 나랴 싶으신 분들,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말그대로 '아픈 맛'이기 때문에 정말 몸이 아파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약지킴이' 블로그는 댓글 및 트랙백 등을 통한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건전한 소통을 위해 공지 내 '식약지킴이' 블로그 댓글 정책 안내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글쓴이 : 식약지킴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