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은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로 용법과 용량을 지켜 사용하여야 하나, 이에 대한 경각심 없이 과다 또는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포폴은 성형수술이나 내시경에 널리 쓰이는 정맥주사용 마취제이지만, 정신적 약물 의존성이 문제 돼 2011년 2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프로포폴 오남용, 이래서 위험하다
1992년 12월 국내 최초로 품목이 허가된 프로포폴은 전신마취,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의 진정 등의 용도로 사용돼 왔다. 또한, 마취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회복 시간이 짧으며, 구역, 구토 등 부작용이 적어 통원마취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프로포폴의 의존성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식약청은 2008년부터 동물시험을 실시해서 정신적 의존성을 확인하고, 오남용 실태를 고려하여 2011년 2월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여 마약류로 관리하고 있다.
프로포폴은 18년 동안 마약류가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사용되었으며, 약물 의존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의존성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태에서 누적되었던 사용 관행 등으로 인해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오남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프로포폴은 불면증 치료, 피로회복의 용도로 오남용하게 되면 의존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상습투여 시에는 호흡기능과 심장기능이 저하되어 일시적 무호흡, 저혈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식약청 마약류 관리과 김성진 과장은 "모든 의약품이 병을 치료하는 유익성이 있는 동시에 부작용이라는 위험성이 있어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는 특히나 의존성과 오남용의 위험이 큰 약물이므로, 허가사항에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해 오남용이 이루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정신성의약품 제조부터 처방까지 관리강화
옛말에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프로포폴을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시, 감독이 병행되어야한다.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반적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마약류인 의약품에 전자칩을 부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약사 및 의약품도매상에서 정확한 입출고 및 재고관리, 유통단계의 이력추진, 분실.도난 등 마약류의 유통.사용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또한 마약류의 과다.중복처방을 예방하기 위해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를 통해 다른 의료기관의 처방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의.약사에게는 이를 확인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에서 마약류의 사용내역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하여 모든 마약류의 사용현황을 파악하고, 오.남용이 의심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집중감시 할 예정이다. 적발되는 경우에는 관련 법령을 엄격이 적용하여 조치하게 된다. 이 밖에도 종학병원 마약류 저장시설과 같이 병원급 이외에도 CCTV를 설치하도록 권고해 나갈 계획이다.
중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재활 지원 확대해야.
이 세상에 중독자가 되고 싶어서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람은 없다.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물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약물은 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자신도 모르게 약물중독의 홍수 속에 빠져 행복을 저당 잡힌 중독자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선화된 재활시스템과 주변의 따듯한 관심이 필요하다. 식약청 마약류관리과 김성진 과장은 “향정신성의약품 들 마약류 오남용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단속이나 제재보다 의료인과 국민들이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불가피하게 장기간 사용하게 되어 의존상태에 빠진 경우에는 조속히 마약류 중독 전문 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9개 병원을 마약류 치료보고기관으로 지정하여 317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의지가 있는 중독자는 누구든지 입원하여 전액무료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종료 후에는 정기적인 상담서비스와 재활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식약청 산하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도 중독자 재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시설 개보수 중이며, 개보수가 완료되는 대로 중독 정도별로 1주, 2주, 4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료인의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을 위해 마약류 품목을 보유하는 제약사에 대해 취급의료인 등에 대한 교육 제공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조하여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약류 취급.관리 가이드’, ‘안전 사용 및 치료 가이드’등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
피로와 스트레스, 불안감에 지친 사람들은 쉽게 쾌락을 즐길 방법을 찾는다. 일순간의 유혹 뒤에 드리워진 무서운 고통과 파괴력은 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만다. 중독은 두 얼굴의 야누스처럼 신체와 정신을 좀먹고, 종국에는 약물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이 때문에 약물 중독의 폐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우리 사회에 마약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식약청 등 관계부처는 마약류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방송인 유진을 명예홍보대사로 선정하여 프로포폴 등 마약류 오남용의 중독성, 부작용의 위험성 등을 알리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으며, 공중파 TV?라디오 광고와 지하철 광고 등을 실시하고, 홍보 포스터도 제작하여 취약 지역에 부착할 예정이다.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보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제재와 단속으로 모든 오남용과 중독을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김성진 과장은 “의료인을 비롯하여 국민여러분의 각별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청>정보자료>홍보물자료>웹진 열린마루>소비자를 위한 열린마루 2012년 11+12월호
http://www.kfda.go.kr/webzine/201211/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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