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혈압 관리는 이렇게
고혈압은 동맥수축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국내 30대 이상 성인의 세 명 중 한 명꼴로 고혈압이 발생하며, 그 중 60세 이상 발병률이 57%, 30~59세가 20%로 나이에 따른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르신들은 겨울철에 신체기능 저하와 혈관수축으로 인하여 혈압이 크게 상승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발표한 겨울철 고령자들의 고혈압관리 및 약물 복용지침에 따르면, 혈압은 저녁에 비해 아침에 더 증가하므로 고혈압약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 복용을 잊었다 하더라도 다음 날 두배로 증량해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혈관이 수축돼 좁아지기 때문에 혈압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뇌졸증, 협심증, 심근경색, 신부전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들은 체온이 급격히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약물의 특성 및 각 작용기전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히드로클로로치아짓과 같은 이뇨제는 저칼륨 혈증, 고지혈증, 혈당유지기능 이상, 고요산혈증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유사약물인 아테놀올의 경우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는 해당 질환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고혈압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식약청 홈페이지 '온라인 의약도서관'(http://drug.kfda.go.kr)에 접속한 후 소비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혈압이 의심되면 의사의 상담을 받고 고혈압 약을 복용하며 체중감량, 금주, 금연, 소금섭취 제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겨울철 콘택트렌즈 관리법
건조한 날씨 탓에 우리 몸의 수분이 빼앗기게 되는 겨울에는 콘택트렌즈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눈이 자주 시리고, 이물감이나 건조감, 뿌연 느낌 등 안구 건조 증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눈 표면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안구건조증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사용 시 에는 올바른 관리가 중요한데, 식약청은 ▲ 화장품이 콘택트렌즈에 묻지 않도록 화장을 하기 전에 콘택트렌즈를 먼저 착용하고 ▲ 손톱은 렌즈 착용 시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짧게 깎는 것이 좋으며 ▲ 겨울철에는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은 피할것을 당부하고 있다. 장시간 착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인공누액을 자주 넣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실내 온도 조절과 청결 유지가 중요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가정에서는 물론 사무실, 심지어는 대중교통을 타도 쉴새 없이 난방기구가 돌아간다. 그러나 난방이 잘되어있는 실내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또 밀폐된 환경에서 난방을 지속하다 보면 온도는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습도는 내려가 공기가 건조해지게 된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과 목이 따가워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 조절에 유의하여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등의 질환도 대비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연령대를 중심으로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잊지 말고,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환기를 통해 공기 중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겨울에도 조심해야 하는 식중독·장염
식중독이 발생하고 장염이 발병하는 것은 여름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교급식이나 단체여행 등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되는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인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식약청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철 발생률이 높다"며 식중독 예방 요량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하고, 채소류는 2분 이상 담근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앞면과 뒷면을 번갈아가며 씻으며, 생굴 등 식품은 중심온도 85°C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후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는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건강생활의 필수 조건이다. 특히 겨울철 영양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어르신과 임산부다. 면역력이 약한 건강취약계층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특히 섬유소, 칼슘, 단백질 등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한 반면 나트륨 섭취는 많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물창고인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알맞게 먹어야 하며, 조리 위생 상태를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채소는 각각 하루 2회 이상과 7회 이상 섭취함으로써 섬유소 부족 등으로 인한 노인성 변비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면역력 강화 등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 및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고기, 생선, 달걀, 콩 등의 식품을 하루 4~5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다공증 등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 등을 하루 1회 이상 섭취하여 보충하되, 우유 소화가 힘든 경우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거나 약간 데워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국물은 조금만
짠 음식은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유발과 관련이 있으므로 가급적 싱겁게 조리·섭취하는 것이 좋다. 국물을 만들 때 마른 새우, 멸치, 표고버섯 등으로 국물을 내면 맛의 상승효과로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의 양을 줄일 수 있고 식초, 겨자, 후추, 파, 마늘, 양파, 참깨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국이 뜨거울 때는 짠맛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뜨거울 때 간을 하지 않도록 한다. 국을 먹을 때는 추가로 소금 간 등을 하지 말며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주의해야 할 임산부 건강관리
보이지 않은 생명을 잉태한 계절 겨울처럼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겨울을 나야 하는 임산부들에게 영양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산부가 제대로 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이로부터 영양소를 얻어야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혈액의 구성성분인 철과 철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로 빈혈을 예방하며, 태아의 골격형성을 위해 칼슘과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섭취한다. 또 임신 초기에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필요한 물질인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겨울에 감소하는 활동량을 고려하여 임신을 이유로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시기별 에너지권장량은 임신 초기 2,000kcal, 중기 2,340kcal, 후기 2,450kcal, 수유기 2,320kcal이다.
- 본 기사는 '소비자를 위한 열린마루 2013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웹진의 다양한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식약청 웹진 ‘열린마루'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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