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음식을 먹었는데 나에게만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경험을 한 번쯤을 있을 것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내 컨디션이 안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해 버리기 일쑤지만, 일부는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알레르기가 뭐 대수냐'고 가볍게 치부할 수 있지만 가벼운 가려움 정도에서 심하면 호흡곤란을 통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나에게만 독이 될 수 있는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식품 알레르기는 음식물의 독성 또는 약리학적 물질에 의한 증상이 아닌 면역학적 반응에 의해 일어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음식으로는 땅콩, 우유, 계란, 호두, 생선, 새우, 콩, 밀 등 동·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식품은 쉽게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유아의 이유식 초기 단계에도 제한하는 식품이다. 식품 알레르기 중에 가장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땅콩이다. 땅콩 알레르기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우유 알레르기를 꼽을 수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주로 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밖에도 생선, 조개 등의 해산물과 메밀가루, 복숭아, 사과 등을 꼽을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의 발생 요인을 보면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유전적 영향으로 부모 중 한족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자녀에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50%가 된다. 둘째, 나이가 어릴수록 소화기관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세 번째로 천식이 있는 경우 와인, 해산물, 말린 과일 등에 사용되는 아황산염에 예민한 반응을 나타낸다.
[연령별 주요 식품의 알레르기 빈도 (서울식품안전정보)]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은 가벼운 것부터 생명을 위협까지 매우 다양하다. 보통 식품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입이나 목구멍을 시작으로 전신적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발적이 발생하며,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기도 하며, 얼굴이 붓거나 전신적 두드러기가 생긴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 중에서도 ‘아나필락시스’는 심각하고 치명적인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으로 소량에도 빠르게 진행되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이 의심되는 물질에 노출된 지 수 분 이내에 호흡곤란, 저산소증, 쇼크, 구토 등일 일어난다. 땅콩, 견과류, 연어, 대구, 새우, 게, 우유, 키위 등이 주요 원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알레르기는 원인식품 제한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이다. 이 원인식품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해 진단을 거치고, 해당 식품의 철저한 제한과 대체식품을 통한 영양관리로 사후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허나 다양한 식재료와 조미료가 화합된 가공식품과 외식문화의 증가를 통한 식습관의 변화로 각종 식품 알레르기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의 진단을 위해서는 의심이 되는 식품을 섭취한 후, 알레르기 반응의 여부를 지켜봐야 하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식품을 무작위로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현대인의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위해 가장 필요한 방법이 바로 ‘식사일기’다. 하루 동안 섭취했던 모든 식품의 종류, 양, 빈도수, 시간, 날짜, 증상, 식재료, 생것 여부 등을 토대로 신체의 변화를 매일매일 기록하는 방법이다. 식사일기는 알레르기 진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약을 처방할 때나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의심되는 식품을 7~10일 정도 섭취하지 않고, 증상이 없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증상이 완화된 후, 다시 음식을 섭취해 증상이 나타나면 식품 알레르기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병원에서 실시되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액검사, 음식물 유발검사, 제거식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피부반응 검사는 환자의 등이나 팔에 음식에서 추출한 액체의 일부를 놓고, 바늘로 피부 표층을 통과시켜 20분 이내에 부풀면 양성반응으로 보는 방법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두려워서 의심이 되는 식품들을 무조건 먹지 않으면 심각한 영양의 불균형과 면역기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품을 정확히 찾았다면 해당 식품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성분을 알아보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대체식품을 선택해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해당 식품은 철저하게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을 어떤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땅콩 알레르기: 땅콩은 매우 소량에도 반응하고,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모르고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견과류에 대한 반응도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견과류를 모두 제거하지 않도록 한다.
계란 알레르기: 계란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비교적 쉬우나 계란이 들어간 기호식품이 많기 때문에 이런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것이 어렵다. 난백은 먹을 수 없으나 난황은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 보도록 한다.
우유 알레르기: 우유를 제한할 경우, 칼슘 섭취 부족이 문제가 되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두유나 뼈째 먹는 생선 등 칼슘을 많이 포함한 식품을 섭취한다.
밀가루 알레르기: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잡곡 가루, 전분 등의 대체 식품을 이용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간장의 원재료에 밀가루가 들어가긴 하지만 매우 소량의 단백질에 반응하는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면 간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생선 알레르기: 생선을 제한하는 경우 비타민D의 섭취 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한다. 갑각류, 연체류, 패류는 각 생선과는 다른 항원이므로 어류와 함께 제한하지 않는다.
고기 알레르기: 고기를 전부 제한하는 경우, 햄 철 섭취량이나 철 흡수의 저하에 따른 빈혈예방을 고려해 동물의 간, 굴, 두부, 치즈 등 철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이용한다.
과일, 야채 알레르기: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다른 과일이나 야채로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미량원소, 식이 섬유 등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과일, 야채는 가열에 따라 항원성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것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한다.
[참고: 서울식품안전 '알레르기 교육 급식관리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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