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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나라는 떡국,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은?

까밥 2012. 11. 12. 16:54

 

 

 어른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새해입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무거운 부담감도 커지게 되는데요. 그러한 무거운 마음은 잠시 떨쳐내고 어렸을 때 마냥 나이를 하루라도 더 먹고 싶어서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어렸을 적, 나이 한 살 더 먹기 위해 새해가 되면 떡국을 여러 그릇 먹어본 경험들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떡국 한 그릇 먹어야 한 살 먹는다"라고 하셔서 빨리 나이 먹고 싶은 마음에 두 세 그릇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체적으로 설의 유래와 시기를 같이 한다고 봅니다. 떡국은 본래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병탕이라는 이름으로 쓰였는데요. 설날에 흰 떡을 끓여 먹는 것은 고대의 태양숭배 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화 한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흰떡을 이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떡이 긴만큼 장수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뻐얗게 우려낸 국물에 떡을 넣고 푹 끓여 달걀지단과 파 등의 고명을 넣어먹는 떡국 한 그릇은 '첨세병', 즉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자 이쯤되면 다른 나라는 과연 무엇을 먹는지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들....

 

1. 일본 : 가가미 모찌

 

일단 일본의 경우 우리와 가까운 나라아니랄까봐 우리와 유사하게 '떡'을 먹습니다. 찹쌀로 만든 '가가미 모찌'란 떡인데요. 이 떡을 된장국물에 넣어 우리나라의 떡국의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도 새해를 맞는 가장 주요한 집아 행사 중의 하나는 찹쌀로 빚는 '모찌 만들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찌'는 안에 단팥이 들어있고 겉에 허연 가루가 묻혀져 있는 찹쌀떡이지만, 원래 모찌는 일본어로 떡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새해에 먹는 모찌는 찹쌀가루를 쪄서 둥글둥글하게 마치 우리나라의 찐빵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드는데요. 설날에 쓰는 모찌를 '가가미 모찌'라고 합니다. 가가미 모찌는 새해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 사용되는데요. 그래서 신이 머무는 가장 신성한 공간에 놓아두는데, 아직까지 이런 풍습은 보통 가정에도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제기 위에 흰종이를 깔고 각기 크기가 다른 두세개의 가가미 모찌를 포개어 얹고 그 사이나 맨 위에 곶감, 다시마, 밀감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일본 사람들은 이 가가미 모찌를 나중에 먹는데, 그럼으로써 신과 일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2. 중국 : 니엔가오, 딤섬

 

 

중국은 워낙 넓고 인구가 많은 탓에 지역마다 먹는 음식이 다르고 방법 또한 가지각색입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설음식은 '니엔가오'라 불리는 떡인데요. 발음이 '해마다 높이 오른다'는 뜻을 가진 단어와 비슷해 설날에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황색과 흰색의 니엔가오는 황금과 백은을 상징해, 새해 부자가 되길 기원하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떡의 찹쌀이 지닌 들러붙은 성질은 가족의 결속을, 둥그런 모양은 가족의 화합을, 달콤한 맛은 인생의 기쁨을, 부풀어 오르는 성질은 재물이 불어남을 상징 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 중국의 대표 설음식은 우리에게도 친근한 '딤섬', 즉 만두입니다. 섣달 그믐에 만두를 빋어 밤12시에 먹는데, 만두 역시 화합 속에 새해를 맞이함을 의미합니다. 만두의 모양이 원보(옛날 돈)을 닮아 새해에 만두를 먹으면 재물이 모인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3. 베트남 : 반쯩

 

 

구정 때쯤 베트남 여행을 가시는 분들 있으시려나요? 있다면 꼭 참고하세요! 이맘때쯤 재래시장을 가면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리본으로 장식한 반쯩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자 설음식인 '반쯩'은 찹쌀 속에 돼지고기와 녹두를 넣어 요리한 후 대나무 잎이나 바나나 잎으로 싼 케이크 혹은 떡 같은 음식인데요. 베트남 왕이 후계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맛있는 요리를 가지고 오는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하바 막내아들인 리우가 돼지고기를 넣은 찹쌀요리인 반쯩을 가지고 와 왕위를 물려받았다는 이야기는 베트남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4. 이란 : S로 시작하는 7가지 음식들

 

 

이란은 정말 독특합니다. 이란에서는 새해 식탁에 'S'로 시작하는 음식 7가지를 올리는데요. 'S'에 해당하는 것들은 식초(세르케), 사과(십), 마늘(시르), 밀즙, 야생 올리브, 슈막, 동전으로 말로는 '하프씬'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음식은 물론 새해를 맞이하는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늘은 배고픔을 멀리하고 항상 풍족한 생활을, 식초는 웃으며 살기를, 사과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하네요.

 

5. 멕시코 : 포도 12알

 

 

동양과 달리 서양은 설날 연휴보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큰 명절로 보기 때문에 연말에 큰 파티를 열고 난 다음 날인 1월1일은 그냥 쉬는 날로 여깁니다. 그래도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데요~ 멕시코에서는 특별한 새해 음식으로 '포토 12알'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12알을 먹는 이유는 일년 열두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멕시코인들은 한 알, 한 알의 포도를 먹으면서 새해의 소원을 빈다고 하네요. 참 소박한 음식입니다. 동양에서 포도 12알 먹고 새해맞이하라고 하면 배고파서 울듯 ㅠ

 

6. 이탈리아 : '코테치노 콘 렌티치'

 

 

이탈리아 여행을 해본 결과 우리나라와 입맛이 조금 비슷한 것 같은 유럽이 이탈리아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아주 느끼하진 않으면서 짭짤한 그 맛이 제게 딱 맞았었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족발을 좋아하는 것처럼 이탈리아에어도 족발!을 이용한 요리를 먹는다고 하네요. 다름 아닌 '코테치노 콘 레티치'라는 돼지족발로 만든 소세지와 콩을 곁들인 요리인데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땅을 긁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 해가 풍요롭고 부자로 잘산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7. 불가리아 : 포카치아, 바니차

 

 

아~ 반가운 이름이 나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빵순이 종결자 포스팅을 하면서 빵의 종류를 알려드렸는데요. 익숙한 포카치아!
바로 불가리아의 주요 새해음식은 포카치아와 바니차입니다. 둘다 빵인데요. 한 해를 점쳐보는 재미있는 풍습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포카차의 경우는 빵 안에 동전을 넣고 구운 후, 식탁에서 가장 연장자가 사람 수 만큼 빵을 잘라 나눠 준다. 그 때 빵에 숨겨져 있는 동전을 갖게 되는 사람은 한 해동안 행운이 따른다고 합니다. 또한, 미혼자들은 첫 빵조각을 베게 아래 숨겨두고 자는데, 이 때 꿈에 나타난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풍습이 있다고 하네요.

바니차는 반죽에 치즈, 호박, 사과 등을 넣고 둘둘 말아 굽는데, 이때 새싹 봉오리가 맺히 나뭇가지에 농작물 이름을 붙여 함께 습니다. 각각 얻게 되는 나뭇가지에 따라 한 해 풍년이 될 농작물을 점치는데, 요즘은 결혼,승진,여행,학업 등의 내용을 써놓기도 합니다.


8. 미국 : 호핑존

 

 

미국 역시 땅이 넓다보니 지역마다 새해에 먹는 음식이 다양합니다. 그 중 미국 남서부에서 먹는 '호핑존'이란 음식이 유명한데요. 콩과 쌀, 고기, 베이컨을 넣고 끓인 것인데 본래 흑인 노예들이 먹던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남부 지역의 새해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9. 네덜란드 : 올리 볼렌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말린 과일을 넣은 '올리 볼렌'이란 작고 동그란 도넛입니다. 새해가 되면 온 가족이 갓 튀긴 뜨거운 도넛을 나눠 먹으며 한 해의 평안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하네요. 빵집에서 종종 본 것 같은데 올리 볼렌이란 정식 명칭이 있었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기원해 음식을 먹는 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한 해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다들 담겨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삿말은 참 예쁘고 좋은 것 같은데요.
한 살 더 먹는다고 투덜대지만 마시고, 올해에는 아무 별 탈 없는, '복'이 잔뜩 깃든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떡국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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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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