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불청객, "우리 아빠도 피크병?"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극중 인물 서연(수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나이에 걸릴 수 있는 또 다른 희귀한 뇌질환 “피크병” Pick's disease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피크병 역시 일종의 치매로 뇌의 위축을 보인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와 유사하다. 단 알츠하이머가 전반적인 치매 증상 및 지남력, 판단력 저하 등 뚜렷한 기억력 문제를 보인다면 피크병은 인지기능 장애가 있기 전에 인격붕괴나 성격변화적 측면이 먼저 나타난다. 또한 피크병은 40대~ 50대의 중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준다. 초기에는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가족들이 이를 병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오히려 성격이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피크병 환자에게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국소적인 변형 및 위축이 관찰된다. 특히 충동조절과 관계된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폭력적이 되거나 억제력이 상실되며 무감동한 경우가 많다.
이 병은 1898년 체코의 정신의학자 아놀드 피크가 처음으로 사례를 보고하면서 “피크병”으로 불리게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컵라면 등 모두 3300엔어치의 식료품을 훔치다 붙잡힌 가나가와 현의 한 공무원이 피크병 진단을 받았다. 또 귀갓길에 별 생각 없이 집 근처 밭에 있는 야채를 들고 가기를 반복하던 나라 현의 50대 남성 역시 피크병으로 판명돼 직장을 그만뒀다.(세계일보 02-26) 일본에서는 “중년치매”라고 부른다. 40-50대 중장년층가운데 피크병에 걸려 징계 면직되는 사례가 늘다보니 비상에 걸려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설 정도다. 1996년에 보고된 피크병 환자 수는 3만 명이 넘었다.
피크병 진단법
1. 좀도둑질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도 반성이 없다.
2. 같은 종류의 음식에 집착한다.
3. 초기에는 기억력 손상이 거의 없다. 무례한 행동, 무절제. 자발성 결여와 같은 인격변형이 먼저 나타난다.
4. 한번 얘기하면 혼자서 오랫동안 떠든다.
5. 식욕이 지나치게 왕성해져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
6. 말기에는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지낸다.
7. 주변사람들이나 가족에게 무관심해지고 함부로 대한다.
8.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9. 진행되면 될수록 말이 없어지고 언어능력에 장애가 생긴다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으로는 원인에 대한 치료 방법은 없다. 근본적인 예방법도 없다. 증상위주로 치료하여 우울증 치료제, 수면장애 치료, 항간질 치료 등을 한다.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인격이나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면 하루빨리 전문가를 찾아 피크병인지의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겠다.
* 위 카툰은 일본 TV프로그램 <다케시의 무서운 가정의학: 피크병 편>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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