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잘 먹고 잘 사는' 개념의 웰빙이 곧 채식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고기는 무조건 건강에 해롭고, 채소는 무조건 건강에 이롭다고 여기는 것만 같다. 명절이나 생일과 같이 특별한 날에만 먹던 귀한 고기는 이제 김치와 같이 흔하고 친숙한 식품이 되었다. 고기의 섭취량과 빈도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과도한 육식은 고혈압, 비만과 같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그동안 외면했던 채소를 다시 식탁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고, 고기만 먹던 식습관이 채소와 균형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채식만이 건강의 정석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웰빙의 최선책은 모든 식품을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서 먹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고기와 채소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파헤쳐 보도록 하자.
우리는 고기 과잉섭취 시대에 살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주일에 과반수 이상 고기를 섭취한다. 허나 진짜로 고기에 중독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일명 '고기 없이는 못 살아'를 외치며 매일같이 고기를 섭취하는 이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량의 고기를 섭취하고 있지만 문제점은 어떤 부위를 먹느냐는 것이다. 육류의 살코기 안의 단백질은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주원료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을 고기를 적절히 섭취하면 나잇살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육류에 포함된 콜라겐은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같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육류가 식탁의 '미운 오리'가 된 이유는 바로 지방 때문이다. 다른 단백질 급원식품에 비해 고기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시 심장순환기계의 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류를 섭취할 때는 단백질이 많으면서도 열량이 낮고, 포화지방이 낮은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심, 등심, 앞뒷다리살이 이에 해당한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돼지의 안심, 등심, 앞뒷다리살에는 닭가슴살 보다 많은 단백질이 함유돼 있고, 삶거나 구워 먹으면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고기를 조리할 때, 다양한 채소와 함께 먹게 되면 식이섬유소가 고기의 콜레스테롤 상승작용을 막아주는데 양파와 버섯류가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 건강하게 고기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조리법도 매우 중요하다. 발암물질의 농도가 높은 숯불 구이 방식 보다는 비계를 떼어내고 부드럽게 익히는 삶거나 찌는 방법이 칼로리를 낮추고 영양가를 높일 수 있다.
수많은 스타들이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이효리, 송일국, 김효진 등 동물 애호가들이 채식을 예찬하는 동시에 탄탄하고 매끄러운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면서 부터 채식의 열풍이 한층 거세졌다. 채식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채식을 하면 혈관 속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채소에 많이 든 칼륨이 나트륨 흡수를 줄여주면서 고혈압을 예방한다. 또한 채소는 칼로리가 매우 낮고 포만감이 높아서 다이어트에도 일등공신이다. 더구나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시키는 에스트로겐의 활성화를 억제해 생리통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채식으로 동물성 식품을 금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타민 B12, A, D, 철분, 엽산이 결핍되는데 이는 임산부와 성장기 어린이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다. 채소에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보충해주지 않으면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채소로도 철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육류의 철분과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히 여성에게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또한 채식으로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가 있는데 바로 아연이다. 채소에는 아연의 신체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아연이 결핍되면 성장지연,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B12도 채소에는 극히 적은 양이 함유되어 있는데 결핍되면 췌장질환, 위축성 위염, 만성 피로 등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채소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의 득과 실에 극명한 차이가 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소는 날것으로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채소에 따라서 익힘으로써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세포벽이 헐거워져 영양성분이 체내에 더 잘 흡수될 수 있다. 또한 장아찌류, 김치류와 같은 절임채소는 발효식품으로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은 반면에 '과도한 염분 섭취'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매끼 식사마다 이같은 절임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은 채식으로 이뤄진 식탁이라 하더라도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건강한 식단이란 무엇(What)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How)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앞에서도 알아봤듯이 고기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와 채소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가 따로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상충작용을 하며 최상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고기'냐 '채소'냐로 고민하지 말자! 고기도 채소도 함께 있을 때 최고의 건강한 식사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딱 맞는 고기와 채소를 골라서 현명하게 균형잡힌 식단으로 섭취한다면 채식주의를 선언한 연예인들보다 더 탄탄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갖게 될 것이며, 건강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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