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더의 크리스마스' 中>
2011년 한해가 가는 문턱에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라는 빨간 날이 머물렀습니다. 1년 365일 중 솔로가 가장 외로우면서도 커플이 가장 행복한 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올 크리스마스에는 함박문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단순 종교행사라기 보단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서양의 행사를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음식이 마련되어있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케이크?
자, 그렇다면 서양에선 12월 25일, 이날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영국- "Merry Christmas!"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보통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낸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준비는 크리스마스카드 발송과 트리 장식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집은 상록수에 장식을 달거나, 현관문에 호랑가시나무관을 장식하기도 하고 집안에 호랑가시나무, 아이비, 전나무를 놓고 장식하기도 한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한 겨울에 붉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불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호랑가시나무의 붉은 열매는 아기 예수를 방문하러 가는 목자들의 뒤를 따라 가던 한 어린양이 가시나무에 걸려 흘린 피가 얼어서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호랑가시나무를 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은 달착지근한 민스파이, 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및 크리스마스 푸딩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성탄절 전날 밤에 통나무를 통째로 벽난로 앞에 갖다 놓고, 그것을 벽난로 안으로 던지기 전에 가족들이 그 나무에 앉아 보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자신들의 가정에 행운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성탄절 아침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준비한 성탄절 음식을 먹으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특히,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크리스마스 음식은 로스트비프와 플럼 푸딩입니다. 쇠고기를 덩어리째 2.~3시간 오븐에 구워내 소스를 뿌리고 자두와 밀. 우유 달걀 등을 끓여 차갑게 식혀 푸딩으로 만들어 먹는데요, 덩어리째는 아니지만 쇠고기 등심으로 롤을 만들어 먹는다면 메인디쉬로 근사하지 않을까요?
프랑스 - Joyeux Noel (조이유 노엘)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온가족이 모여 자정예배를 본 다음 레베용이란 음식을 나눠 먹는 답니다. 레베용은 ‘깨어나다’ 또는 ‘그날의 첫 방문’이란 뜻으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굴, 소시지, 와인, 샐러드를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특히 굴요리는 레몬을 곁들인 굴샐러드를 주로 먹는다고 하네요.
남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고기요리를 잘라 첫 부분은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난 뒤에야 가족끼리 먹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음식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주는 것은 우리도 배워야할 크리스마스 정신일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요리는 칠면조와 거위, 디저트로는 '부쉬 드 노엘' 이라 불리는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를 먹는다고 합니다.
독일- Frohliche Weinachten(프뢸리히 베인아크텐)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려면 크리스마스 장터를 가야한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장터(Weihnachtsmarkt)’라고 불리는 이곳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퇴근길의 직장인과 주부·노인·어린이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모이는 곳인데요, 크리스마스보다 더 흥겨운 것이 크리스마스 장터라고 할 정도로 독일 어느 도시를 가도 이 장터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선 포도주를 뜨겁게 데워 럼주를 섞은 ‘글뤼바인(Glueh Wein)’을 홀짝이며 장을 보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요, 독일어로 gluehen은 데우다 또 감정을 북돋우다 라는 뜻과 'Wein' 즉 포도주가 합성된 말로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라는 뜻이랍니다. 일반 포두주는 유리잔에 마시지만, 글뤼바인은 커피나 차처럼 머그잔에다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가 고프면 빵 사이에 긴 소시지를 넣은 ‘브랏 부르스트’나 사과에 시럽을 바른 ‘캔디사과’를 먹기도 하는데요. 이 맛을 느끼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않았다 할 정도로 꼭 먹어야하는 크리스마스 장터 음식이라고 합니다.
독일 가정에선 크리스마스 저녁이면 달고 신맛의 ‘로트콜’이라는 붉은 양배추를 절여 만든 샐러드와 성탄절에만 먹는 ‘거위구이’를 즐겨 먹는답니다. 쿠키의 일종인 ‘렙쿠헨’을 구입해 각종 시럽이나 초콜릿을 발라 먹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에만 먹는 우리나라 ‘백설기’처럼 생긴 케이크도 가정마다 즐겨 먹는 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 Buon Batale(부옹 바딸리)
이탈리아인들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와는 달리 경건하게 크리스마스이브에 미사를 보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고 크리스마스 음식을 마련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에는 소나무나 전나무가 많지 않으므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지 않고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본 떠서 만든 구유로 장식을 한답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이브는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크리스마스 날 점심에 온 가족이 모여 느긋한 식사를 즐기는데요, 정오에 시작해 오후 5시나 되어야 끝날 만큼 여유롭고 메뉴도 다양합니다. 칠면조 구이를 비롯해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바비큐 요리가 대표적입니다. 또 ‘라비올리 알레에르베 인 브로도’란 크리스마스 파스타도 먹습니다. 이 요리는 허브를 넣어 반죽한 파스타를 고기소스에 끓인 것으로 만두처럼 생긴 음식이다. 크리스마스 음식 중에서도 샴페인과 이스트를 이용해 부풀리고 건포도나 설탕에 절인 과일을 넣고 만든 케이크, 파네토네는 빼놓을 수 없다고 하네요.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밀라노 지방의 제빵사 안토니오(토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15세기 그는 크리스마스 무렵 그의 연인을 감동시키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 바쳤다고 하며, 그로부터 토니가 만든 빵(Pan de Toni)은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답니다.
멕시코 - Feliz Navidad (펠리츠 나비다드)
멕시코에는 크리스마스 대신에 포사다스(쉼, 휴식)라고 불리우는 순례자의 축제가 있습니다. 기간은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시기인데요,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서 그들이 기거할 장소를 찾기 위해서 고생하였던 일들을 기억하는 축제라고 합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베들레헴 순례를 성경에 쓰여진대로 똑같이 재현함으로써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라고 합니다.
음식으론 점심 간식으로 꼭 로스카를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피타나와 부네롤를 즐겨먹는데 음식 속에 즐거움을 같이 선사하는 문화가 깃들여져 있습니다. 로스카의 경우 케이크 속에 아기예수의 상을 숨겨놓는 가하면 피나타도 캔디를 동물그림이 생겨진 종이에 싼것으로 눈을 가지고 피나타가 달려있는 막대기 캔디가 흩어질 때 까지 돌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 |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음식하면 뭐부터 떠오르나요? 저는 어렸을 적 그림책에서 보았던 칠면조 고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동화책에는 칠면조 고기를 눕혀 리본을 묶어놨는데 그 맛이 어찌나 궁금하던지...
전 세계적인 행사인만큼 우리나라에도 고유의 크리스마스 음식이 생기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는 우리나라는 갈비찜을 먹는다던가 등의 문화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이상 크리스마스 때 값비싼 레스토랑만 찾을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어쨋건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한 그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로에게 너무 가혹한 발언인가요? ㅎㅎ)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약지킴이' 블로그는 댓글 및 트랙백 등을 통한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건전한 소통을 위해 공지 내 '식약지킴이' 블로그 댓글 정책 안내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타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세계 각국의 빵] 빵순이 종결자! 더이상 빵집가서 헤메지 말자! (0) | 2012.12.14 |
---|---|
[스크랩] 장기요양 완전정복! -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0) | 2012.12.14 |
[스크랩] 고기냐, 채소냐 그것이 문제로다?? (0) | 2012.12.14 |
[스크랩] 모임이 많은 연말! 숙취해소가 필요해~ (0) | 2012.12.14 |
[스크랩] 여름 휴가철 꼭 알아야 할 식ㆍ의약품 사용 주의사항!!-식중독 (0) | 201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