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 보다 강한 우리 몸 속의 마약,
엔돌핀을 운동으로 즐겨볼까요?
안녕하세요. 식약처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정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야외활동을 즐기시나요? 전 요즘 사이클에 푹 빠져있는데요. 사이클이란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정말 신기하게 느낀 점 두 가지가 있다면...
1. 몇시간씩 힘들게 자전거를 타면 힘들면서도 웃음이 절로 날 정도로 재밌고, 또 운동을 끝내고서도 즐거운 기분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2. 클릿 장착을 하고 하도 넘어져서 무릎과 허벅지에 푸르딩딩한 멍들이 생겼는데도, 넘어질 당시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이 두가지 기분을 설명해 주는 우리 몸의 호르몬, '엔돌핀'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모르핀과 Euphoria
엔돌핀 이야기 하기 전에 주위에서 몇 번은 이야기를 들었을 만한 마약인 '모르핀'을 알면 엔돌핀의 작용을 이해하기 더 쉬워진답니다.
모르핀은 양귀비의 씨에서 얻은 액체의 주성분으로 진통제로 사용되던 물질이었어요. 4종류의 진통 수용체(뮤,카파,시그마, 델타)가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고, 지금도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법적인 규제 하에서 사용되어지고 있고요.
하지만 이런 좋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모르핀은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답니다. 작게는 항불안 작용에서 희열감(Euphoria), 환각(Hallucination), 탐닉성까지 유발하여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한외마약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 Morphine과 Endorphine
endogenous + morphine= endorphine
위 말에서 힌트 좀 얻으셨나요?
엔돌핀은 모르핀의 수용체를 연구하다가 발견 된 체내 호르몬입니다. 엔돌핀은 모르핀보다 200배 정도 강력한 작용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위 그림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나오는 호르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모식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베타 엔돌핀은 ACTH(부신피질 자극호르몬),MSH(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등과 같이 잘려서 분비 됩니다. 그 호르몬들의 특징은 운동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라는 것인데요, 그 중 베타 엔돌핀은 모르핀처럼 진통 효과를 나타내 줍니다.
# 운동과 엔돌핀,
Runner's high와 dead point, second wind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러너스 하이'때문에 중독된다고 하는데요, 이 러너스 하이를 느끼게 하는 것 또한 베타 엔돌핀이랍니다. 러너스 하이는 마라톤과 같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했을 때 느끼게 되는 행복감입니다. 운동을 30분 이상 지속하게 되면 그 분비량이 평소의 5배 이상을 넘기게 되고, 마약이나 진통제의 수십 배의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운동 중독에 빠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엔돌핀이 나오는 시점은 운동을 시작하고 약 30분이 지나서 입니다. 때문에 마라톤과 같이 오래 하는 운동에 중독되기 쉽다는 것이 맞겠죠. 저 또한 자전거를 탈 때면 3~4시간은 기본이기 때문에 제가 사이클을 할 때도 엔돌핀이 나와서 저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겠죠? 이러한 운동을 계속 하다보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발이 무거워지는 Dead point에 달하게 됩니다. 이를 지나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Second wind 시점에 오게 됩니다. 발은 가벼워지고, 고통은 사라지는 시점이죠.
러너스 하이라는 표현을 처음 한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인 아놀드 J 맨델이 79년 발표한 정신과학 논문 ‘세컨드 윈드(Second Wind)’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그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30분 가량 계속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며, 다리와 팔은 가벼워지며 리듬감이 생깁니다.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나기시작하는‘야릇한 시간’이 오기도하며, 주위는 굉장히 밝고 색깔이 아름답고…. 몸은 세상에서 분리돼 유영을 하는 느낌입니다. 만족감이 몸 속 깊이에서 밀려나와 넘치는거죠.”
# 운동 중독, 엔돌핀의 위험성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엔돌핀이 주는 효과가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2AM 임슬옹이 운동하다 앞쪽 어깨 인대가 늘어나고 찢어졌고 무릎 관절이 다쳤는데도 운동중독 때문에 고통을 참고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었죠.
저 또한 자전거 타다가 클릿 때문에 넘어진 적이 종종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 때는 아프지가 않았어요. 이렇게 엔돌핀은 고통을 못 느끼게 하는 진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슬옹씨의 일화처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또는 운동에 중독이 되어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 중 의사 한 분께서 하신 조언을 마지막으로 즐겁게 엔돌핀을 즐기면서 요즘 너무너무 좋은 날씨도 좋은데 다들 즐겁게 야외 운동 하셨으면 하네요.
“운동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운동을 안 하는 날을 만들어 무조건 쉬고, 한 종목에 집착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운동을 해서 몸의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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