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술을 섞으면 도수가 높아질까? 낮아질까?

 

언젠가부터 순수한 소주와 맥주보다 '소맥(소주+맥주)'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은 소주를 먹기에는 조금 망설여지고, 술은 즐기고 싶을 때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이들 찾는데요. 최근에는 소맥잔까지 등장해서 화제다.

 

[최근 아이디어 상품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맥잔!]

일각에서는 술을 섞어 마시면 그 다음날 숙취가 심하다는 이유를 들어 소맥을 거부하는 사람도 꽤 많다. 그렇다면 소맥의 경우 소주보다 도수가 더 높을까? 낮을까? 또, 소맥이 다른 술보다 더 큰 숙취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도수+도수=도수?

 

첫 번째 질문부터 대답을 한다면 '더 높아지진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하나에  또 다른 것을 섞으면 양적인 측면에서 늘어난다는 법칙이 술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1도라고 할 때 여기에 맥주를 섞으면 10도 내외까지 도수가 내려간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소맥'을 먹으면 빨리 취한다고 하는 것일까?
우선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술을 섞어 마실 경우, 술의 외면적 표기인 '도수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혈중 알코올 농도는 증가한다.

술에 많이 취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인데,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와 마신 양이다. 소주를 맥주와 섞어 마실 경우 맥주 속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속도를 가속화하고, 이로 인해 술이 빨리 취하게 된다. 이는, 소주만 먹으면 소문난 주당이지만 폭탄주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 알코올 흡수속도는 빨라졌는데 알코올 분해속도가 그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폭탄주를 타기 나름이지만 5도 정도의 맥주 한잔에 40도 정도의 양주 한잔을 섞은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15도 내외이고, 일반적인 소맥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10도 내외다. 즉, 한잔의 폭탄주는 10도 내외의 순한 술이 되고 이로 인해 본래의 주량보다 과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체내에서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 농도가 12~14도임을 고려할 때 10~15도 정도의 폭탄주 알코올 농도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단시간에 높이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게다가, 소맥을 한번에 다 마시는 경우, 맥주에 비해 훨씬 높아진 도수의 술을 맥주 용량만큼 마시는 셈이니 양적인 측면에서도 단시간에 상당한 알코올을 몸에 주입해 소위 말하는 '훅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극중 이보영과 이시영이 폭탄주를 마시고 있다.]

한편, 탄산음료와 함께 술을 섞는 경우를 알아보자. 특히 여자들 경우, 그 쓰디 쓴 소주 맛을 감추기 위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술을 탄산음료처럼 기포를 발생시키는 음료와 같이 마시게 되면 위장의 유문이 빨리 열려 위장의 내용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간다. 이 때 마신 술이 단시간에 소장에 도달해 흡수가 빨리 일어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단숨에 올리는 결과를 얻게 된다.

 
술 섞어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깨질 거 같아…

 

평소에는 숙취가 없는데 소맥을 마시면 유달리 다음날 숙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우리가 숙취를 느끼는 주 원인은 정확히 말하자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가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미주신경, 교감신경내의 구심성 신경섬유를 자극하여 구토 및 어지러움, 동공확대, 심장박동 및 호흡의 빨라짐 등 흔히 말하는 숙취를 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숙취를 느낀다"라는 것은 체내에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아있어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술이 깬다"라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는 것을 의미한다.

 

▲ 1초 후 저 아저씨의 최후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中)

 

그렇다면 유독 소맥과 같은 폭탄주가 숙취가 심한걸까. 일반적으로 술에는 (에틸)알코올 이외에 다양한 향료나 색소, 양조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성분 등이 들어가게 된다. 이 때, 알코올 이외의 성분 함유량이 높을수록 몸 안에 잔류하는 화학성분이 서로 반응이 잦아 두통이 오게 되고 간은 보다 많은 화학물질을 해독해야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게 된다. 즉, 술을 섞어 마심으로써 몇 배 이상 늘어나는 화학 물질들을 간이 재빨리 해독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단적으로 과실주, 막걸리, 와인 등 알코올 이외의 성분 함유량이 높은 주류일수록 숙취 정도가 심해지는 원리와 같다. 즉, 숙취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선 폭탄주, 포도주, 막걸리 등과 같은 비증류주보단 소주, 보드카 등 증류주를 권하는 바다. (필자 생각^^)

 

뽀너스) 술에 대한 속설, 과연 그 진실은? 1. 폭탄주, 혹은 술은 마실수록 는다. -> 정답은 YES다. 실제로 일부 의사들은 술을 2주 정도 매일 마실 경우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간은 인체를 지탱하기 위해 유입되는 알코올 양만큼 분해효소를 더 많이 만들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그 분해효소가 늘어나는 만큼 덜 취해 더 마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술을 자주 마실수록 뇌세포가 고농도의 알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알코올 중독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하고 주량이 세질수록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도 더불어 높아진다고 하니, 주의해야겠죠?   2. 비싸고 좋은 술은 몸에 해롭지 않다. -> 정답은 NO이다. 술 종류에 상관없이 같은 알코올 농도는 인체에 같은 영향을 미친다. 오히려 숙취현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진 알데히드 성분은 소주보다 값비싼 위스키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3.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건강함의 징표다? ◁술마시고 이정도로 빨개지다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작다는 거~(영화 미스홍당무 中) -> 정답은 NO이다. 간에 존재하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경우 적은 음주로도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피부가 금방 빨개진다고 한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것을 건강함의 징표라곤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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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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