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세 번의 시도 끝에 비록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발사는 좌절됐지만 ‘천리안’ 위성의 발사는 성공적으로 목표 정지궤도에 진입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첨단산업의 핵심인 우주항공분야 발전에 한 걸음 더 도약하면서 우주를 향한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존 미국, 러시아를 주축으로 우주기지 발전을 중요시 하는 가운데, 우주인을 위한 우주식품의 개발 또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우주공간에서는 중력이 없어서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활동이 매우 불편한데 이로 인해 식욕부진과 골밀도 및 근육 감소 등 생리적 문제가 발생된다. 특히 식욕부진은 영양결핍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우주산업의 주역인 우주인들의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우주식품의 품질적 개선과 다양화 등을 위한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주식품 개발은 언제부터??
1960년대부터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주개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주식품의 개발 연구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5년 2월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식육의 방사선 조사를 승인하고, 최소 44 kGy의 방사선을 조사해 우주식 스테이크 및 BBQ를 개발했다. 또한 러시아는 대부분의 우주식품을 포장된 동결건조식품 또는 알루미늄 캔에 포장된 10% 이하의 수분을 함유한 식품들로 제작하고 있다.
초기 우주식품은 식품의 무게제한에 중점을 두어 대부분 건조형태와 튜브형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관능적 품질은 매우 낮아서 우주인들의 식욕부진 및 영양결핍을 초래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등의 우주개발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다양한 형태의 관능적 품질이 우수한 제품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역시 우주산업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한국의 우주인들을 위해 공급될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우주식품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한국의 우주산업 및 우주식품의 개발 현황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우주산업 및 우주식품의 개발 현황]
현재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서만 제공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선을 통해 우주식품을 탑재하려면 NASA의 인증을 받아야 하고, 러시아는 당국의 우주항공청 산하 IBMP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 중 러시아의 IBMP 우주식품 인증절차를 살펴보면 총 세 단계인 예비평가, 저장평가, 최종평가로 진행되며, 각각의 평가는 미생물과 관능평가로 구성되고, 완벽한 우주식품 인증을 받는데 약 51일이 소요된다.
우주공간이 지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중력 상태라는 것과, 우주방사선이라 고 불리는 빛에너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주비행사의 체력저하에 따른 식욕부진으로 영양결핍을 막기 위해서 우주식품의 개발에서 안정성과 다양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주식품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로 관능적 품질이 좋아야 하고, 두 번째로 극한환경에서도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완전한 무균상태로 제조되어야 한다.
우주식품이 일반 식품과 다른 점은 방사선 식품조사기술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방사선 식품조사기술은 대표적인 비가열 살균처리 방법으로 김치와 같이 가열 및 건조 처리를 할 수 없는 식품의 살균에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다. 특히 현재 산업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감마선은 투과력이 강해 제품을 포장한 상태로 연속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살균처리 후 재포장에 따른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제품의 품온 상승이 없기 때문에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하며, 냉장․냉동상태에서도 살균이 가능하다.
우주식품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주식품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보편적인 조리과정으로 식품을 완성한 후에 통조림에 담거나 동결건조를 시키게 된다. 이 때, 두 가지 방법의 구분기준은 수분함유량인데, 수분이 많은 김치나 불고기는 통조림에 넣고, 나머지 식품은 그대로 동결건조를 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사선 식품조사 과정을 통해 우주식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우주식품은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 불고기, 비빔밥, 미역국, 참뽕(오디)음료 등이 개발된 상태이며, 각 우주식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① 김치(Kimchi; Ready to Eat; 70g, 35 kcal)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이지만 발효식품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우주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김치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제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치는 방사선 식품공학 융합기술로 개발된 '원터치 캔' 형태에 멸균상태로 담긴다. 캔 내부에는 김치로부터 발생되는 김치 국물을 흡수할 수 있는 식품용 특수패드를 함께 포장해 국물이 우주환경으로 비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섭취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② 라면(Ramen; Hot water 125mL, 5min; 45g, 180 kcal)
우주환경에서 라면은 국물이 있는 경우 문제가 되고, 우주공간에서 물의 온도가 지상에 비해 낮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도 호화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우주라면은 70℃의 온도에서도 5분 만에 호화가 가능하고, 국물이 없는 비빔면 형태로 개발되었다.
③ 생식바(Saengshik Bar; Ready to Eat; 25g, 115 kcal)
생식바는 우주공간에서 즉석 섭취가 가능한 Bar형태로 제조되었고, 우주인에게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영양소 공급한다. 생식바는 가공처리를 하지 않아 영양소 함량과 신선도가 높은 50여종의 생식을 주원료로 구성되었고, 홍삼농축액을 고농도로 첨가해 기능성을 강화했다.
④ 수정과(Sujeonggwa; Cold water 75mL, 5min; 10g, 55 kcal)
수정과는 우주공간에서 물만 부어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하도록 Spray Drying 공법을 이용해 분말형태로 만들었으며, 우주인의 식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되었다.
⑤ 불고기(Bulgogi; Ready-to-eat; 100 g, 200 kcal)
불고기는 멸균을 위해 44 kGy의 방사선을 조사했고, 점성이 높은 불고기 소스에 양념된 스테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⑥ 비빔밥(Bibimbap; Hot water 100mL, 20 min; 65 g; 250 kcal)
비빔밥은 전주비빔밥의 레시피를 이용해 우주에서 제공되는 70℃ 물에 쉽게 복원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고추장에 존재하는 발효미생물을 방사선기술을 이용하여 제어한 제품이다.
⑦ 미역국(Seaweed soup; Hot water 200 mL, 3 min; 4 g; 15 kcal)
미역국 역시 기장미역을 이용해 우주에서 제공되는 70℃ 물에 쉽게 복원되도록 만들었다. 미역추출물은 방사선 방호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우주방사선 대응 식품으로 이용 가능한 제품이다.
⑧ 오디음료(Mulberry beverage; Cold water 100 mL, 5 min, 26 g; 100 kcal)
오디음료는 부안오디를 이용해 Spray Drying 공법을 이용해 분말형태로 제조하고, 찬물에도 쉽게 복원되어 마실 수 있는 음료다.
자료 협조 - 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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