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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석탐구생활 : 건강한 추석나기 편

까밥 2013. 6. 28. 22:01

 

 

 

우리나라 2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갈 생각에 들떠,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했어요. (오, 마이 갓) 이러다 ‘케빈’과 함께 ‘취권’이나 배우는 쓸쓸한 추석을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밀려와요. 미친 듯이 클릭질을 해요. 다행히 몇 자리 안 남아있던 고속버스 표를 ‘득템’했어요. 앗싸라비야. 이젠 나도 ‘위너’라며 여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데 앗, 뭔가가 눈에 들어와요.

 

 

 

무려 80%래요! 봉 잡은 것 같아요. 클릭을 안 해볼 수가 없어요. 오늘만 초특가 할인이라는 저 건강기능식품과 안마기를 선물로 사가지고 가면 어른들한테 점수 좀 딸 것 같아요. 어린 사촌동생들을 위해 어린이 종합과자 선물세트도 주문하고, 엄마와 고모들을 위해 50% 할인이라는 메이커 화장품도 과감히 결제했어요. 3개월 무이자 할부예요. 이제 귀성 준비는 끝이에요. 추석이 기다려져요.

 

 

 

추석 D-3일. 양 손에 선물 보따리를 들고 든든한 마음으로 귀성행렬에 합세해요. 민족대이동이라도 일어나고 있나봐요.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텍사스 소떼처럼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있어요. 마침내 버스에 탑승해요. 버스 타자마자 금방 잠이 들어요. 그렇게 몇 시간을 자다가 일어나니 배에서 꼬르륵, 밥 달라고 난리예요. 휴게소에서 산 김밥으로 배를 채워요. 잘 먹고 난 후 갑자기 속이 더부룩한 게 체한 것 같아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얼른 소화제를 먹어요. 비상약을 챙겨오길 참 잘했어요. 약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엄마의 손에 이끌려 장을 보러 가요. 피곤해서 죽을 맛이지만 안 간다고 하면 맞을 것 같아요. 얼른 따라가요. 엄마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은 좋은 재료만 써야 한다며, 시장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있어요. 나는 아무리 봐도 어떤 게 더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어요. 한마디 했다가 한 대 맞았어요. 그리고 좋은 제수용품 고르는 법에 대한 엄마의 열강을 듣게 되었어요.

 

 

 

추석날이에요. 친척들이 다 한자리에 모였어요. 나는 자랑스럽게 직접 산 선물들을 친척들에게 건네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진짜인 줄 알았던 메이커 화장품을 보고 고모가 가짜래요. 건강기능식품도 얼마 전 불법유통으로 걸렸던 거래요. 의료기기는 무허가에 과대광고를 한 상품인가 봐요. 어린이용 종합과자세트는 유통기한이 지났어요. 앞으로 남은 3개월 할부가 걱정이에요. 추석 선물 갖고 장난 치는 거 아니에요, 업자님들. 다음부터는 인터넷으로 쇼핑할 때 꼼꼼히 따져보고 사리라 다짐해요.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글쓴이 : 식약지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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