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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식품의 진짜 색을 아시나요?

까밥 2013. 9. 29. 23:38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처럼 나날이 식품의 모양과 색깔이 화려해지고 있다. 음식의 맛과 정성이 가장 중요시 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가 된다. 맛과 영양으로 승부하던 음식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스타일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문제는 식품의 색깔에 있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라는 시대의 변화를 통해 가정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대신 빠르고 간편한 가공식품의 이용이 급증했다. 수많은 가공식품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고객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색'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색소는 화학적 착색료와 천연착색료로 나눌 수 있는데 화학적 착색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타르색소다. 원래는 섬유류의 착색을 위해 개발된 타르색소는 석탄건류 부산물인 석탄타르에 들어 있는 벤젠 또는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타르색소는 식용색소 녹색3호, 적색2호 등 총 9종이다.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식품유형별 타르색소의 섭취수준이 높은 식품을 조사한 결과, 주로 음료, 초콜릿, 캔디류, 과자, 절임류 등으로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색소별로 살펴보았을 때, 적색3호가 1일섭취허용량의 3.56%로 가장 많이 섭취하며, 청색1호가 일일섭취허용량의 0.01%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타르색소의 종류 (출처 : 식품의약품안정청)]

 

식품에 함유된 색소의 소량섭취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이런 식품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신체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허가되지 않은 색소를 불법으로 첨가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에 식품의 색소를 안심하고 섭취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천연 색소를 식품 착색료로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천연 색소는 생산량이 적고, 열과 빛에 의해 변색될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천연 색소는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색소 첨가물의 부작용을 피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제품의 색깔이 지나치게 진하거나 선명하다면 의심부터 해보자. 둘째, '성분 표기란'을 꼼꼼히 읽어보자. 해당 제품에 어떤 색소가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그 색소가 든 제품을 하루에 여러 개 섭취하지 않는다. 셋째, 제조업소명이나 소재지 정보가 불확실하다면 허가 받지 않은 색소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확인되지 않은 수입식품은 되도록 피하자. 최근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산에서 불량색소 첨가 제품이 다량 적발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면서 국내 제과 및 음료시장에서 천연색소로 대체하거나 인공색소 사용을 금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허나 식품의 진짜 색을 되찾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자세다. 화학적 색소의 사용이 증가하게 된 것도 한편으로 보면 소비자들이 자극적인 색깔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업체에서 단무지에 화학적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본래의 색으로 판매한 적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다시 색소를 첨가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소비자들 역시 화학적 착색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갖고 있지만 겉으로 화려하고, 먹임직스러워 보이는 유혹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나머지 이유는 바로 식품의 진짜 색을 잊은 경우다. 본래 식품이 가지고 있는 색보다 착색된 색에 익숙해진 경우, 오히려 식품의 진짜 색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오래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화학적 착색료를 최소한으로 섭취하길 바라는 소비자라면 식품의 진짜 색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를 재료로 하는 단무지의 본래 색은 노란색이 아닌 옅은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라고 할 수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직접 추출했을 당시의 색깔은 황색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백색과 흑색은 염색한 것이다. 간혹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이 염색된 정도가 더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흑설탕의 경우, 설탕을 백색으로 착색시킨 후, 다시 흑색으로 염색하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 또한, 메밀을 그대로 제분하거나 적당히 볶은 후 분쇄해 밀가루, 전분 등을 혼합한 메밀국수의 고유 색상은 옅은 유백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밀국수의 원색 색깔을 흑갈색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것은 태운 메밀가루에 밀가루 등을 혼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굽지않은 김의 경우도 검은색이 아닌 누런 빛깔을 띄고 있다면 초벌과정에서 태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햄이나 소시지 역시 연한 빛깔을 더욱 진하고 선명하게 해주는 화학적 착색료가 들어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니라 '아는 것이 약이다'. 우리가 알던 모르던 화학적 착색료가 함유된 식품을 매 끼니마다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용기준량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식품의 천연 색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많이 사용되는 화학적 착색료 중에 '아질산나트륨'은 아민 물질과 반응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식품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도 소비자에게 달려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식품의 본래 색을 제대로 알고, 한 눈에 사로잡진 못해도 은은한 매력을 가진 식품의 천연색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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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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