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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피전문점 로고 속에 숨은 이야기들

까밥 2013. 11. 30. 22:44

 

커피전문점 로고 속에

숨은 이야기들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이미지를 떠올릴 때, 흔히 브랜드의 로고를 떠올립니다. ‘나이키’라는 이름을 들으면 휘어진 낫처럼 생긴 나이키의 로고를 떠올리고, ‘맥도날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M자 모양의 로고를 떠올립니다. 이처럼 브랜드의 로고는 해당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등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커피전문점도,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명과 로고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쉬워보이는 로고라 할지라도, 로고 속에는 커피전문점의 설립이념과 역사를 아우르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유명 커피전문점의 로고 속에 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의 대명사답게 로고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만큼은 멀리서도 알아볼 정도입니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고래잡이 배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로고에 그려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성은 누구일까요? 그녀의 정체는 꼬리가 둘 달린 멜루신(Melusine)이라는 인어로,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는 바다의 인어 세이렌(Siren)의 일종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한 세이렌처럼 맛있는 커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스타벅스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항해사의 이름에서 따온 브랜드명과 인어가 그려진 로고는 절묘한 조합을 이루며, 스타벅스의 커피가 무역선을 통해 운반된 최고의 커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커피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또한 스타벅스를 대표하는 색상인 짙은 녹색은 자연친화적이고 여유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며, 환경보호를 주된 가치로 내세우는 스타벅스의 경영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커피빈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은 좋은 품질의 커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커피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커피빈의 로고엔 'Coffebean and Tealeaf'라는 브랜드명을 심플하면서도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커피콩과 찻잎이 둥근 원 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끝이 부드럽게 휘어진 이탤릭체로 표현된 타이포그래피는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줍니다. 커피 향을 연상시키는 짙은 브라운 컬러 역시 브랜드의 품위를 높여줍니다. 커피빈은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로고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할리스커피

 

 

국내브랜드인 할리스커피의 ‘할리스’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으로 쓰이는 서양호랑가시나무를 뜻하는 ‘Holly’라는 단어에 ‘s’를 붙인 것입니다. ‘holly’가 신성함을 뜻하는 ‘holy’에서 비롯된 것처럼, 할리스커피는 고귀함과 신성함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할리스 로고의 왕관형상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는데, 이 왕관형상은 단순한 왕관이 아니라 두 사람이 옆으로 서서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한 사람은 할리스의 고객, 다른 한 사람은 바리스타를 의미하는데, 이 두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고 할리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로고를 이런 형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객을 존중하고 귀하게 모시겠다는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거죠. 왕관 형상 속에 숨겨진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엔제리너스

 

국내 커피 전문점인 엔젤리너스는 ‘Angel-in-us’라는 브랜드명을 통해 천사가 신의 선물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브랜드명을 통해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와는 달리 여성스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천사’를 컨셉으로 삼은 브랜드답게, 엔제리너스의 로고엔 천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한 이우일씨는 르네상스 대가들의 회화작품에서 천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찾아 다시 스케치하는 작업을 통해 엔제리너스의 천사캐릭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러프하고 자연스러운 터치감 때문에 얼핏 보면 쉽게 슥슥 그려낸 듯한 캐릭터지만, 실제로는 방대한 자료의 연구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랍니다.


카리부 커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많은 커피전문점의 로고 속엔 심도 깊은 연구와 치밀한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커피는 얼핏 보기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로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큰 커피 브랜드인 카리부 커피의 로고는 순록의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브랜드명인 카리부도 북아메리카 순록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왜 커피전문점에 커피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동물의 이름을 붙였을까요?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카리부의 창업자는 알래스카에 놀러 갔다가 아름다운 설경과 순록떼를 보고 감동을 남아 자신의 사업체 이름을 순록(카리부)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커피전문점 로고 중에는 이처럼 전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카리부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커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렇듯 별 생각 없어보이는 로고도 어쩌면 치열한 전략의 일종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전문점의 다양한 개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로고 속에는,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커피전문점의 특색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싶다면, 먼저 로고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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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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