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식약처 분석실 24시]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의 진원지 `떳다방`의 진실

 

 

 

건강기능식품 속 스테로이드 성분

 

얼마 전에 또 '떳다방'의 단속이 있었나보다.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되어서는 안 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확인해 달라는 의뢰가 있었다.

최근에 스테로이드성분과 진통제 성분을 넣어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스테로이드는 소염효과와 면역억제 작용이 탁월하여 통증과 염증 완화에 강력한 효과가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잠시 통증이 가라앉거나 반짝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불법으로 해당 성분을 넣어서 판매하는 위해 사범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성분은 내성이 있어 점점 더 강력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필요로 하고, 부종이 심해지고 혈압이 높아져 간과 심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등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결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이기도 하다.

"이상하다. 검출된 스테로이드 성분의 양이 매우 적어. 혹시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 아닌가? 그런데 검출된 성분은 원칙적으로 함유될 수 없는 성분인 덱사메타손인데. 양이 너무 적어."

양은 적었지만 일단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기 때문에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결과를 통보하였다. 이후 위해사범중앙조사단 담당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검출된 양이 너무 적어요." "그럼 다른 검체를 한 번 더 보내 주세요. 정황상 덱사메타손이 들어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동일 제품의 다른 검체와 아울러 같은 제조사의 타 제품이 다시 의뢰되었다.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제조업자가 구속되었다. 제조업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를)조금 넣었는데 그게 어떻게….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돈이 좀 들어오니까 이 나이에 또(하게 됐다)."라는 기사를 접했다.

 

 

만병통치약? 속지 마세요!

 

결국 이 사건의 진실은 의약품제조업소의 영업 사원이 허위 매출장부를 작성하여 무자격자에게 의약품을 불법 판매하고 무자격자는 또 다른 무자격 의약품판매자에게 유통시켰다. 이를 제조업자가 구입해 식품제조에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떳다방을 경로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소비자가 노인이나 부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떳다방 강사가 덱사메타손이 함유된 식품을 만병 통치 식품으로 속여 판 것이다.

'이런 나쁜 ××. 신경통, 관절염, 동맥경화, 허리통증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노인들을 속여 판매하다니…. 우리 부모님도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이상한 것을 사가지고 오시던데, 집에 가서 잘 말씀드려 조심시켜야겠다. 그나저나 만약 검출된 미량의 덱사메타손을 그냥 지나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오늘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또 다른 검체에 불법적으로 혼입되어 있는 성분을 찾으러 실험실로 향한다.

 

 

편집자 주

식약처 첨단분석팀은 위해사범 조사를 위한 시험, 분석 업무 및 시험검사의 신뢰성 보증을 위한 시험 및 기술을 지원하며, 365일 국민의 식품의약품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는 부서이다. 우수한 기술로 성과를 내고 있는 첨단분석팀의 맹활약 에피소드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 본 기사는 '소비자를 위한 열린마루 2013 (9+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웹진의 다양한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식약처 웹진 ‘열린마루'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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