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가시를 통해 본 신약개발 과정
작년 여름,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던 영화 ‘연가시’ 기억나시나요?
‘변종 연가시’가 인간의 몸에서 기생하며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게 유도해 익사시킨다는 내용의 이영화는 전국 관객수가 450만명에 달하는 흥행을 보인 영화입니다. 저 또한 작년에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영화는 정말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데다, 신약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 스토리가 약학을 전공하는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답니다.
영화 ‘연가시는’ 영화 후반부에서 재혁(김명민)이 약의 성분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약의 모양이 바뀌어도 약은 효능이 변하지 않는다는 대사를 하며 약의 재료를 그대로 이용해 새로운 약을 만들어 연가시 사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식으로 약을 만들어서 효과를 낼수 있는 것일까요?
약은 정말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먼저 신약 개발과정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신약 개발은 다음그림과 한 개의 약이 개발된기 위해서는 최소 10~15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처음에 1만개의 약물후보물질로 시작해서 동물시험, 임상시험 등을 거쳐 1개의 약이 성공할까 말까 할 정도로 희박한 가능성을 가진 연구분야 입니다. 시간이 오래 필요하고, 또한 임상시험 등에 많은 인원들이 필요하기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약은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약에는 약성분 말고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성분들이 함께 들어가 이루어 집니다.
약의 모형이나 두께, 그리고 심지어 겉 표면의 광택들 또한 전부 신체에서의 작용을 고려하고 실험 한 끝에 정해지는 것입니다. 약의 모형에 따라 흡수되는 양도 달라지고, 몸에서의 작용부위도 달라질수도 있고, 각각의 성분의 정확한 양의 조합이 꼭 필요한 고도의 작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약의 재료들을 이용해 합치면 약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식의 영화전개는 정말 황당한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동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냥 설계도 없이 재료들을 끼워 맞추면 자동차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인 것입니다.
그리고 약을 만들었다고 해도, 충분한 시험도 없이 환자에게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충분한 실험없이 환자에게 약을 투여한다는 발상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물론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서는 FDA가 3상 연구가 끝나기 전에 광범위한 판매를 허용 할 수도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2상 연구가 종료되기 전이라도 판매를 허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전부 1상 연구가 어느정도 진행된 약물에 대해서 적용하는 경우이지, 영화처럼 연구없이 바로 투여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영화의 마지막에 약을 개발해 환자들을 치료해 가는 과정은 설득력이 많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흥미와 긴장감 고조를 중점으로 생각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개발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의사, 약사, 생물학자, 화학자 및 여러 분야의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신약개발 과정입니다.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모든부분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오랜시간 연습 끝에 연주되는 하모니 같은 것이 신약개발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가 성공을 입어 불치병 및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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